Mountain Province에 속해 있는 바나웨는 사가다보다 약간 큰 마을이다.
도로 중간에 있어서 사가다와 같은 외진 느낌이 나지 않는다.
바나웨 여행은 Rice Terrace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해서 잡아 놓은 것인데 사가다 가는 길, 사가다 마을, 바나웨 가는 길에 널리고 널린것이 Rice Terrace라고 불리는 논들이다.
그러니 막상 바나웨에 와서 논들을 본다고 해도 별 감흥이 없다.
바나웨로 가기위해 아침 6시 30분 본톡행 지프니를 탔는데 7시에 본톡에 도착했다.
사가다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이런 큰 마을이 있다니 산악지방의 북부의 핵심마을 티가 난다.
지프니를 내리는 곳 바로 가까이에 바나웨 행 버스가 있었는데 관광객인 나를 알아보고 자동으로 '바나웨 바나웨'를 목청껏 외쳐 주시는 버스 운전 기사님 덕에 헤매지 않을 수 있었다.
7시 출발이라 쓰여진 창문도 없는 낡은 버스가 7시 20분이 넘어서야 슬슬 출발 했다.
완행 버스라 손들면 태우고 얼마 안가 또 승객을 내리고 그러면서 꼬불꼬불 산길을 간다.
8시 30분경 정상 휴게소에서 버스를 한번 세웠는데 여기는 좌우 앞뒤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얼마나 장엄한지
가게 집 옥상에서 빨래 너는 아이의 뒤로 보이는 풍경에 잠시 넋을 잃기도 했다.
여기에서 차와 가이드를 렌트해서 관광하는 중년의 서양인 부부를 보았는데 그 분들도 이런것이 참 신기한지 발걸음을 못 뗀다.
9시 20분 쯤 바나웨에 도착했다며 안내원 청년이 언질을 준다.
다른 분의 여행기에 보니까 이렇게 빨리 도착했다고는 안되어 있었는데...
사가다를 출발한지 3시간도 안 되어 도착했다.
길따라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 Halfway lodge에서 200 페소에 방을 잡았다.
첨에 300페소 부른걸 사가다에서 옆방에 묵었던 영국인 니콜라 말에 따라 깎은 거다.
바나웨는 관광을 할 곳이 없다.
라이스테라스는 어디에 있어도 보이니 전망 좋은 숙소가 관광의 처음이자 끝이다.
한국에서도 언제나 볼수 있는 논을 그래도 현지에 왔다는 이유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바나웨 호텔 쪽에서 트레킹을 시작하면 된다는 걸 인터넷으로 보고 온 터라 호텔을 찾는데 어디있는지 영 알길이 없다.
그냥 뷰포인트 안내판을 따라서 아까 버스 타고 온길을 역으로 걷는데 'I don't care' 투애니원의 노래가 나온다.
필리핀에도 얘네들의 인기가 제법있는가보다 길가 가게 2층 노래방에서 노는 현지 젊은 애들이 신이났다.
대낮에 도박판을 깔아놓고 우르르 모여있는 마을 남자들과 그들이 우적우적 씹다가 밷어내는 붉은 액체들...
나중에 물어보니 담배같이 씹는 과일인데 그 맛이 참 쓰단다.
입안과 치아가 온통 붉어 말을 할때 무섭기까지한 그들의 모습이 인상깊다.
좀 걷다가 도저히 뷰포인트까지 갈 엄두가 안나서 왼편에 보이는 논을 올라가서 상층부까지 가보기로 했다.
잡초를 솎아내는 아주머니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았지만 특유의 모험심으로 길도 제대로 없는 곳을 올라갔다.
그중 한 아주머니는 내가 길을 물으니 영어로 대답해주면서 나보고 영어공부 좀 많이 하란다.
그렇게 영어해서 험한세상 어찌살려고...쯧쯧 하시면서... 흑흑
3개월 스파르타로 배운 영어 참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논 속에 물이 가득한데 어떻게 관개를 했길래 이런 위쪽 논까지 물을 올렸을까 싶다.
물속에는 또 고동들이 엄청 많았는데 10분만 잡아도 한냄비 가득히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논길을 따라 꾸역꾸역 언덕 꼭대기 까지 올라가니 힘이 빠져 걷기가 힘들어 주변 경치를 보면서 한참을 바닥에 앉아 쉬었다.
반대편으로 산을 내려오는데 민가가 있다.
가장 위쪽에 있던 민가에서 개가 길을 막고 얼마나 짖어대는지 앞을 못 가고 있었는데 동생이랑 놀고있던 꼬마 녀석이 개를 쫒아 길을 내어준다.
꼬마들 보면 주려고 가져간 맥도날드 어린이 세트시켜서 받았던 꼬리당기면 앞으로 나가는 개인형 조그만걸 그녀석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주었더니 저 아래 도로까지 길안내를 자처한다.
참 순박한 아이다.
이렇게 한바퀴를 대충 돌고 왔는데도 아직 1시이다.
도로가에서 아주머니가 파는 할로할로를 하나 사서 먹고 해가 누그러질때까지 한잠 잤다.
저녁은 바나웨 중심가 즉, 지프니 정거장 맞은편 건물 지하 시장에서 해결했는데 검은콩을 넣고 끓인 돼지고기 스프와 밥을 50페소에 먹을 수 있었다.
나와서는 돼지비계꼬치를 사먹었는데 양념이 얼마나 맛있는지 순 비계덩어리로 된것이지만 3개나 먹었다.
닭머리 꼬치도 있었는데 현지 젊은 아줌마가 그걸 골랐다.
어찌 먹나 싶어서 먹는 걸 보려고 흘깃흘깃 하였는데 외국인 앞에서 먹는 모습을 보이긴 좀 그랬는지 서둘러 싸들고 집으로 간다.
이거저거 먹고 나니 배가불러 주차장 공터에서 애들 노는 것 구경하다가 수박을 조그만것 한덩이 50페소에 사서 잘라달라고 했다.
과일가게 아가씨들이 수박을 자르면서 자기들끼리 깔깔 대는게 참 재밌다.
숙소에 가지고 가기가 그래서 숙소앞 시멘트 블럭에 앉아 건너편 인터넷 까페에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먹었는데 이 동네아이들은 꼭 나 어릴적 오락실에서 놀던 것처럼 여길 중심으로 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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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서둘러 도로가로 나오면 바기오로 가는 버스가 각 여행사별로 기다리고 있다.
(바기오행 버스시간 오전 6시 30분 ~ 7시, 오후 4:30 ~ 6:30)
어떤건 400페소가 넘고 어떤건 350페소정도 하는 등 가격도 다양한데 어떻게 타는지 물어보면 가까운 가게에서 표를 끊어 오라고 한다.
가르쳐주는 가게에서 표를 끊어서 탑승하면 된다.
대략 바기오 까지 9시간이 넘게 걸리는 대장정이니 각오를 단단히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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